C-Index 소개

작금의 시대는 바야흐로 연구자들의 수난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연구자들이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스스로 허물면서 발생한 일이며,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으로 스스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연구자들에게 윤리 혹은 도덕성이라는 단어는 독약이나 다름없다. 얼마나 도덕적인가를 논하기에 앞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다는 생각이나 주장 자체가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언론을 통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짜학술대회 혹은 부실학술대회라는 말은, 중간 과정의 논의나 실제적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도 모든 연구자들을 잠재적인 범죄자처럼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이에 부화뇌동한 연구소나 대학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구자들을 옥죄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불순한 의도로 악용되기도 하였다.

어째서 이러한 상황을 모든 연구자들이 아무런 반론이나 변호없이 맞닥뜨려야 했던 것일까? 일부 몰지각한 연구자들이 저지른 행위를 왜 모든 연구자들에게 연좌제처럼 적용해야 하는 것인가? 왜 학술대회들이 관광 명소에서 주로 열리고 있으며, 호텔에서 주로 개최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전혀 내용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부실’ 혹은 ‘가짜’라는 단어를 이용하여 연구자들을 핍박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여서는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이유들 중의 하나는, 학술대회가 명승지 혹은 관광지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한 트집이다.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최소한 전국의 각 지역에서, 혹은 세계의 각 나라에서 한 곳에 모여 토론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술대회는 유명한 관광지에서 시행되는 것이 보편적일 수밖에 없게 되는데,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다양한 교통수단이 존재하여 접근성이 뛰어나며, 수 많은 숙박시설이 존재하여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쉽다. 혹자는 관광지에서 학술대회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놀러간다거나, 혹은 관광이 주 목적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학술대회에 자주 참석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상호간의 신뢰와 학자적 양심이 당연하고 중요하며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사회라면, 연구자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논문을 만들어 투고할 것이고, 다른 연구자는 이 연구자가 오랫동안 고생하고 노력하여 만들어낸 연구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격려하며, 경의를 표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별로 오래되지 않은 시간까지 이러한 경향은 계속 유지되어 오고 있었다. 즉, 학술대회를 할 때에 논문 심사를 거치지 않고 연구자는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고, 유사 분야를 연구하는 참석자들과 토론을 통해 잘 못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아쉽게도 이러한 경향이나 상황이 불과 얼마 전까지 보편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구자라면, 이미 중년을 넘어섰을 것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는 세상이 왔다. 연구 논문을 작성하고 발표하며 게재하는 절차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그것도 아주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이러한 변화를 미처 알지 못하였거나, 적응이 더딘 연구자들은 예전처럼 연구결과를 발표하려고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별로 좋지 않은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Conference-Index (C-Index)는 부실학술대회 혹은 가짜학술대회라는 의미없는 명칭 자체를 세상에서 지우고, 공명정대한 연구 결과의 발표와 토론의 장을 되살기기 위해 고안되었다. 또한, 연구자 스스로도 학술대회 참가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C-Index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대회는 대체적으로 정해진 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면 결코 ‘가짜’ 혹은 ‘부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이에 덧붙여, 연구자가 학술활동의 증거를 명확하게 갖추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당당함을 보일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다.

C-Index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OPEN 형식의 학술대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며, Open Conference Index 혹은 OC-I로 구분된다. OPEN 형식이라 함은, 학술대회에 참가하려는 연구자들이 스스로 양질의 논문을 투고한다는 믿음에 기반하여 심사를 하지 않고 모두에게 발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논문을 투고한 연구자는 반드시 논문 발표를 진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을 발표하게 되면, 당연히 이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는데, 수준이 낮은 논문을 투고한 연구자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형식의 장점은, 굉장히 많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토론을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CLOSED 형식의 학술대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며, Closed Conference Index 혹은 CC-I로 구분된다. CLOSED 형식이라 함은, 학술대회에 참가하려는 연구자들이 제출한 논문을 주관 기관에서 심사하고, 심사를 통과한 논문의 저자들에게만 발표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의 장점은, 참가자는 적더라도 상당히 수준 높은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OPEN 형식의 학술대회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거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CLOSED 형식의 학술대회는 원래 개최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C-Index를 활용함으로써 연구자들이 당당하게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기관들도 충분히 연구자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 부디 C-Index를 통해 자유로운 연구교류의 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19년 4월 1일

아카데믹타임즈 C-Index 관리팀